읽어내기 쉽지 않은 작품입니다. 마치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교차하는 수많은 불쾌한 생각들을 무작위로 들여다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모두 펼쳐 놓고 차례대로 설명했다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을 것 같기에 통찰력이 대단한 글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혼자 살아낼 때 보다 더 깊어진 여성관을 가지고 있게 되었기 때문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여성이 도구가 아닌 반려자, 생명 탄생의 신비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자리매김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극단적인 종합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데는 어느 정도 동의 합니다.
'인구절벽을 느끼는 주체는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이 생기더군요. 이 때문에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구촌에서 유사한 사례가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스쳐지나 갈 때면 단순한 '선과 악'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의 이익과 이를 결합한 국가의 이익을 결정하는 주체의 고민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감시와 억압의 피해를 느끼는 주체는 누구일까요?'라는 질문도 생기는데요. 이때문에 종래의 인류(?)가 경험했던 전체주의(?)는 더욱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달된, 지금도 여전히 발달 중인 온라인의 소셜미디어와 언론 매체는 더 이상 '감시와 억압' 보다는 믿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의 종말'(모이제스 나임, 김병준 옮김, 2015) 뒤에 이어지는 진화한 매체로 대중은 더욱 쉽게 조작될 수 있고 주관자(?)의 의도를 쉽게 구현하게 할 수 있게 되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기까지 합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시간의 흐름은 누군가에게는 눈깜짝할 새이면서, 누군가에게는 너무 느리고 지루한데요. 궁금합니다. 시간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요. 나는, 패밀리는 안전한가요? 시대를 살아 내면서 키즈에게 어떠한 준비를 시켜야 하는지 오리무중입니다.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바뀌는 세상에 어떻게 적응할지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프레드의 살아내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주하지 않은 현실에 걱정하겠지만 하루하루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 삶이 오늘날과 너무나 닮아있어 우울합니다. 후속작도 읽어보고 싶은데요. 시간을 두고 읽어 볼 생각입니다. 좀 보람되고 신나는 마음을 갖고 싶거든요.